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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정답게 보내자… NYT "미국도 명절에 정치 얘기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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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합을 위해 정치 주제를 아예 피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가정의 분열상을 이와 같이 전했다. 민주당·공화당 지지로 극단 분열된 미국 정치환경 탓에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등에 '정치 얘기'를 꺼내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오는 11월 미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도 가족이 갈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와 그로 인한 가족 간 절연 문제는 미국 사상 전례 없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 가족 분열은 가장 최근 드러난 사례다. 월즈 주지사가 지난달 21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 뒤 친형 제프와의 불화가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제프가 지난달 30일 월즈 부지사를 맹비난하는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결과다. 제프는 SNS를 통해 "(월즈 부지사는) 미래를 맡기고 싶을 만한 인물이 아니다. 나는 그의 모든 이념을 100%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수 매체들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비판한 '친족'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보수 매체인 뉴스네이션은 제프를 인터뷰했고, 제프는 그 당시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는 사실을 (월즈 본인이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된 것이 매우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월즈 주지사와 제프가 정치적 이견 탓에 8년가량 거의 대화하지 않고 있던 사실도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제프는 SNS를 통해 "대중(유권자) 선택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 발언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동생 월즈 주지사 정책에는 여전히 전면 반대하지만, 스스로가 미 대선 판도에 영향을 끼치기는 원치 않는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여전히 제프 발언을 퍼나르며 월즈 주지사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깎아내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 가족만 분열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친조카인 매리 트럼프가 2020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일가의 상속세 탈루 의혹 및 집안 내 추문을 폭로한 책을 발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를 고소한 결과다. 이 서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대리인을 써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했다는 등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폭로도 담겨 있었다.
미국 민주당계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도 분열돼있다. 올해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니디 주니어가 지난달 23일 대선 레이스 하차 및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갈등에 불이 붙었다.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소속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 중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결정에 그의 형제들은 "배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정치 탓에 가족 간 행복을 잃은 구성원들은 쓰라린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즈의 친누나인 샌드라 디트리히는 NYT에 "가족들에게는 모두 각자 의견이 있고 내게도 내 의견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제프와 월즈 주지사)은 모두 내 가족이고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 역시 지나갈 것"이라는 것이 샌드라의 바람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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