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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목숨이 뭐가 중요?... 에마 스톤이 선택한 잔혹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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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아내가 있다. 그는 회사 대표가 최근 시킨 일 때문에 고민이 많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누군가를 차로 받아 목숨을 빼앗으라는 지시는 실행하기 힘들다. 대표가 범죄를 지시하면 경찰에 신고하면 될 일. 남자는 보다 복잡한 사연이 있는 듯하다. 대표가 함께 사는 젊은 아내 비비언(마거릿 퀄리)에게 마음이 있는 듯하고, 아내(홍차우)와는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듯하다. 중년 남자 로버트(제시 플레먼스)와 그의 회사 대표 레이먼드(윌럼 더포)는 어떤 관계이고,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로버트는 결국 레이먼드가 내린 지시를 이행한다.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이 원동력이었다. 레이먼드와 비비언 부부 사이에 젊은 여성 리타(에마 스톤)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레이먼드, 비비언 부부와는 또 어떤 사이일까. 그는 왜 리타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끼며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될까.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는 세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배우들은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다른 이야기를 제조해낸다. 세 이야기의 공통점은 잔혹과 사랑이다. 첫 번째 이야기가 사랑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좀 더 엽기적이다. 경찰 대니얼(제시 플레먼스)과 그의 아내 리즈(에마 스톤)가 화면 중심에 선다.
리즈는 사고로 몇 주 동안 실종됐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대니얼이 기뻐하는 건 잠시. 그는 아내가 딴사람이라는 강박에 시달린다. 리즈에게 사랑을 확인하려는 듯 끔찍한 일들을 강요한다. 리즈는 대니얼의 요구에 응하고, 부부 관계는 기이한 결말에 이른다.
세 번째 이야기는 신흥 종교와 부활이 소재다. 역시나 고약한 상상이 이어진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라고 하나 눈길이 간다. 그리스 신화의 변주 같기도 하고, 그저 변태적인 행태의 전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게 무엇이든 죄의식을 느끼며 힐끔거리게 하는 재미가 따른다.
빼어난 연기들이 세 이야기에 각기 다른 색깔을 입힌다. 제시 플레먼스는 중년 남자의 광기와 강박을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에 풀어내는 한편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입은 무채색처럼 냉정한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이 영화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듯한 에마 스톤의 연기도 명불허전이다. ‘라라랜드’(2016)와 ‘가여운 것들’(2023)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은 배우답다. 1인 2역을 포함해 네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마거릿 퀄리, 개성 강한 얼굴만으로도 화면을 장악하는 윌럼 더포 역시 이 영화의 볼거리다.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이다. 란티모스 감독은 ‘송곳니’(2009)와 ‘더 랍스터’(2015), ‘킬링 디어’(2017) 등 기이한 내용의 영화들을 주로 만들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 이후 ‘가여운 것들’과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를 에마 스톤과 함께 해 왔다. 다음 작품 ‘부고니아’ 주인공 역시 스톤이다. ‘부고니아’는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밑그림 삼고 있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는 국내 극장 개봉 없이 디즈니플러스로 직행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2%, 시청자 48%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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