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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땐 정적 수사 명령 가능”… 권력 남용에 너그러운 트럼프 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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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보다 자기가 밀고 있는 후보의 권력 남용 가능성에 더 관대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 그가 연방 법 집행 당국에 상대 당의 정적(政敵)을 수사하도록 명령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과반(54%)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같은 질문에 허용 가능하다고 대답한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센터는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가 집권했을 때 수용 가능한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매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적 수사 △가족·측근·지지자 사면 △충성하지 않는 연방 공무원 해임 △행정명령 등이 대통령이 직권으로 할 수 있는 조치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는 재임 기간 중 자신의 정적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라고 법무부에 거듭 압력을 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열쇠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11월 대선에서) 내가 승리하면 (선거)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법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이 기소될 것”이라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자신의 정적을 선거 범죄자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의 성별과 인종이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두 후보 지지층의 상이한 인식도 드러났다. 가령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그의 득표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여기는 응답자의 비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16%)보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층(42%)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센터는 “해리스의 당선에 성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트럼프 지지자의 경우 훨씬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 동률을 기록했다. 의제 우열 구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해리스 부통령이 임신중지(낙태) 권리에 대해 각각 갖고 있는 우위가 서로 상쇄되는 양상이었다. 경제 정책의 경우 트럼프와 해리스에 대한 지지율이 각 55%, 45%였고 임신중지권에 대해서는 반대로 트럼프 44%, 해리스 5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성인 9,7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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