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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부족해서…'조산 위험' 쌍둥이 임신부, 제주서 인천까지 이송

입력
2024.09.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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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소방헬기로 제주→충남→인천 옮겨
"병상은 여유 있었지만, 의료 인력 부족"

1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1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제주에서 조기 출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가 의료 인력 부족으로 약 400km나 떨어진 인천의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8분쯤 25주차 쌍둥이 임신부 30대 A씨가 조산 가능성이 있어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는 제주대병원 측 신고가 접수됐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소방헬기를 급파해 A씨와 보호자를 충남 지역으로 이송했고, 항속거리 제한으로 인해 대기 중이던 다른 소방헬기가 A씨를 다시 인천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제주대병원은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 16개 병상 중 5개 병상이 비어 있었다. 하지만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로 기존엔 2명씩 서던 당직을 1명만 서면서 A씨를 받지 못하고 전원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25주차 쌍둥이에 조산 위험이 있는 특이 케이스인데다 당시 전문의 한 분만 근무 중이셔서 기존 환자를 돌보면서 새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주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기존 전공의 5명 중 1명이 빠졌고, 지난해 교수 1명이 사직하면서 전문의 3명만 남은 상태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전문의 3명 중 1명은 지난 5월 출산 뒤 육아휴직도 쓰지 못한 채 바로 복귀했고, 다른 1명은 지난달로 예정된 장기 연수를 내년 1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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