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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5년 만의 교류

입력
2024.09.11 04:30
24면

흑 박영훈 9단 vs 백 변상일 9단
본선 16강전
[17]

5보

5보


9도

9도


10도

10도

여름의 끝자락인 지난달 26일, 한국기원에선 ‘2024 삼성화재배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3억 원) 통합 예선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자국 선발전으로 열렸던 예선이 5년 만에 통합 예선으로 개최됐다. 중국, 일본, 대만 기사뿐만 아니라 서구권 기사들 역시 월드 조에 참가하면서 한국기원이 오랜만에 북새통을 이뤘다. 6일간의 치열했던 예선전과 별개로, 저녁엔 자연스레 각국 기사들 간의 식사 자리가 마련됐고 그동안의 안부를 나누면서 우호도 다졌다. 다른 스포츠에선 보기 힘든 풍경일 수도 있지만 자국 바둑 시장, 학술, 행정 등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예선전은 초일류 기사들이 총출동한 중국이 초강세를 보였다. 월드 조를 제외한 17장의 본선 티켓 중 11장을 중국 선수가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6장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변상일 9단이 백1, 3으로 연결하면서 약간의 우세를 이어가는 상황. 박영훈 9단은 흑4, 6으로 백 대마를 압박하고 바짝 추격에 나선다. 백9 역시 최강의 버팀. 다른 곳을 두었다가 흑에게 여길 당하면 곧바로 미세한 형세로 돌변한다. 흑14는 아쉬운 선택. 9도 흑1로 압박하면서 흑7의 자리를 틀어막는 게 나았다는 인공지능(AI)의 판단. 실전보다 1집가량 이득이란 설명이다. 실전엔 변상일 9단이 백19의 붙임을 찾아내면서 두 집가량의 우세를 확보했다. 흑30 역시 다소 아쉬운 수. 상변을 들여다보아 추궁해야 할 장면이었다. 흑이 반집가량 손해인 곳을 연달아 착점, 차이가 점차 벌어졌다. 백33은 의문의 한 수. 10도 백1로 받는다면 중앙에 별다른 여지가 없었던 장면이었다. 흑34에 막히며 위기를 자초한 변상일 9단은 다행히 백35의 끝내기 맥점을 찾아낸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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