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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원 디지털카드, 67만원 화보집 사인판… 대선 ‘굿즈’로 한몫 챙기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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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동화, 책, 정장에 이어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판매에까지 나서며 이번 대선을 돈벌이 기회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개인 사업체를 통해 기념품(굿즈)을 비싸게 파는 것은 물론, 수익금을 선거운동에 쓰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각종 제품에 사용하도록 하는 라이선스 계약과 책 판매 등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자신의 이미지를 담은 수집용 디지털 카드를 새로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이 카드는 모두 50종이며, 장당 판매가는 99달러(약 13만2,700원)다. 카드를 15장 이상 사면 지난 6월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때 입었던 양복의 한 조각을 담은 실물 카드 한 장을 받을 수 있다. 7,425달러(약 995만2,500원)를 내고 75장을 구입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청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께 즐기자"며 카드 구매를 홍보하고 있다.
이달 3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2017년 1월~2021년 1월) 주요 장면 등을 담은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의 판매도 시작했다. 책 가격은 99달러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서명본은 무려 499달러(약 66만9,000원)다. 이 밖에도 골프화, 향수, 아이스박스, 샌들 등 다양한 제품이 그의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WP는 카드와 책 판매 수익금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아니라 개인 사업체로 유입된다며 "그 어느 대선 후보도 이처럼 자신의 선거를 사익 추구 사업과 긴밀하게 연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다른 전직 대통령도 책 판매나 연설, 기업 이사회 재직 등으로 수익을 올린 사례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선거운동을 개인 사업과 융합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 정부윤리청(OGE) 청장 대행을 지낸 돈 폭스는 "대통령직이나 대선 출마를 트럼프처럼 수익화에 이용한 전례는 역사에 없다. 특히 현대사에는 더더욱 없다"고 WP에 말했다.
공화당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캠프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위해 자신의 수십억 달러 규모 부동산 제국을 뒤로했고, 대통령 급여를 기부했으며, 재임 기간 총자산 가치가 실제 하락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WP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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