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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란 탄도미사일 쥔 러시아… "겨울 전 우크라에 총공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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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전황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다."
이란 전문가인 파르진 나디미 미국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이란 반(反)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럽·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보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러시아·이란 간 밀착에 국제 정세도 복잡해지게 됐다.
이번 무기 거래는 그 대상이 '탄도미사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WSJ 등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이란이 러시아에 무인기(드론)를 판매한 적은 있어도, '탄도미사일 제공'과 관련한 신빙성 있는 정보가 파악되지는 않았다. 탄도미사일은 드론보다 속도가 빨라 요격이 힘들고 파괴력도 크다는 점에서, '드론 지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이란 정부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우크라이나 정부도 공식 확인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서방 당국자가 비공식적으로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도 후속 보도를 내놨다.
관심사는 해당 탄도미사일의 기종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거리 120㎞인 '파타흐 360' 최소 200발이 선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사실이라면 러시아 국경에서 30㎞ 떨어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는 물론, 동부 격전지 전역과 후방 군사 시설이 전부 사정권에 놓인다. 나디미 선임연구원은 "모스크바는 올겨울 전에 동부 격전지에서 이득을 얻기 원한다"며 "이번 무기 인도 시점은 러시아에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이란이 러시아에 사거리 700㎞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졸파가르'를 보냈거나, 향후 보낼 계획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우크라이나 서부 철도망 등 주요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이 모두 사정권 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난방 에너지 공급 역량을 확보해야 할 우크라이나로선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서방 국가들도 난감해졌다. 이란에 가한 온갖 경고와 압박이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뾰족한 강경 대응 수단이 없다. 당장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강력한 신규 제재를 부과하기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가자지구 전쟁 확전 방지 및 휴전 문제를 두고 미국이 이란과 수개월째 물밑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점도 변수다. 이란을 자극할 게 뻔한 조치는 서방에도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유럽 당국자들마저 항공편 제재 외에, 다른 금융·경제 제재안 언급은 꺼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호르 세미올로스 우크라이나 중동정책센터 국장은 "이란은 이번 거래로 러시아에서 받을 (군사·경제적) 이익이 (서방 제재 등) 잠재적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손실을 넘어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현지 온라인 매체 코멘츠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의 잔혹성은 더해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6일 드론 영상을 입수했다며 "러시아군이 8월 말 격전지 도네츠크주(州)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무릎을 꿇은 채 항복한 우크라이나군 3명을 즉결 처형하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법 당국은 개전 이래 러시아군의 살해 증거가 확보된 자국군 포로만 15명이며, 총 73명을 불법 처형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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