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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해리스 지지한다... 웃음 전염성 있어"

입력
2024.09.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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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엔 "바이든 지지" 발언
'대선 개입' 미 강공 의식했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청사에서 안보·국방 당국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청사에서 안보·국방 당국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기 미 대통령으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초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진짜 속내는 여전히 파악하기 힘들어 보인다.

5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후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하지만 출마를 포기한 그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만큼,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기 전인 지난 2월 자국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어느 후보가 러시아에 더 좋은가'란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당시 그는 "바이든은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 가능한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해리스의 '전염성 있는' 웃음은 그가 잘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에 엄청난 제재를 부과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를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4일 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미국의 한 콘텐츠 회사에 자금을 대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러시아 국영 방송사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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