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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대선 최대 분수령' TV 토론 룰 합의… 이번에도 '마이크 음 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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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이 결국 '마이크 음 소거' 방식으로 확정됐다. 한 명이 발언할 때 상대방 마이크는 끈다는 얘기다. 석 달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완승을 거두는 데 한몫했던 그 규칙이다.
미 ABC방송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자사 주관 TV 토론 규칙이 양측 캠프의 동의로 확정됐다고 4일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면 토론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이 지지율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토론은 두 달가량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룰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붙었던 CNN 방송 토론 때와 비슷하다. 사전에 준비한 메모지 없이 각자 펜, 종이 한 장, 물 한 병만 지니고 청중 없이 90분간 서서 토론하는 방식이다. 질문은 사회자만 하고 두 후보에게는 답변할 시간 2분, 반박할 시간 2분, 추가로 설명할 시간 1분이 각각 주어진다. 중간 광고가 나오는 두 차례 휴식 시간에도 참모와 대화가 금지되는 '맨손 승부'다.
양측이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였던 '마이크 음 소거' 룰도 확정됐다. 줄곧 반대하던 해리스 부통령이 아예 토론을 보이콧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발 양보하면서다. 해리스 캠프 측은 ABC에 보낸 서한에서 "음 소거를 포함한 모든 규칙을 받아들인다"며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트럼프가 아예 토론을 건너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간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방 발언 여부와 무관하게 토론 내내 마이크를 켜두는 '핫 마이크' 방식을 주장해 왔다. 검사 출신인 자신은 말로 공방을 주고받는 게 익숙한 데다, 수시로 상대방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악습관'이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드러나리란 계산에서였다.
반면 CNN 토론 때부터 합의했던 음 소거 룰을 이번에도 지켜야 한다는 게 트럼프 캠프 측의 요구였다. 애초 이 규칙을 만든 건 바이든 대통령이었는데, 당시 오히려 득을 본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말수가 줄어 오히려 차분하고 절제된 인상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혼자 말문이 막히거나 더듬어 고령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물론 아직 유불리를 평가하기엔 이르다. 두 사람이 규칙을 무시하고 난타전으로 공방을 주고받을 경우 시청자들에게 내용을 알리기 위해 양측 마이크 모두 켜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AP통신이 해리스 캠프 측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더해 토론장에 기자단 풀(pool·대표취재)의 현장 취재도 허용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6월 토론과 달리 상황에 따라 흥분한 후보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날 여지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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