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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응급실 전공의 90% 이상 줄어든 게 문제… 경증 내원은 줄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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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라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응급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며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줄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응급실 가동 현황을 감안하면 응급 환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응급실 의사 감소는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을 한 지난 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3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잇따른 대형병원 응급실 운영 축소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응급실 현황을 설명하는 일일브리핑을 시작한 지 이틀째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409개 응급실 중 406개(99%)가 24시간 정상 운영되고 있고, 27개 응급실은 병상을 줄여 운영 중이다. 전체 응급실 병상은 5,925개로 평시 대비 97.6%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응급실의 진료 부담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8월 3주 차에 1만9,783명이던 응급실 내원 환자가 8월 5주 차에는 평시 일평균 환자 수(1만7,892명)를 밑도는 1만6,423명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응급실을 찾은 경증·비응급 환자도 8,541명에서 6,967명으로 줄었다.
아주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등 일부 응급실이 의료진 감소에 따른 과부하로 운영시간을 단축하거나 진료과목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 차관은 "응급실 의사 수가 감소한 것은 2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 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복지부 설명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의사 수는 지난해 4분기 2,634명에서 지난달 21일 1,734명으로 줄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타과 전문의는 각각 66명, 49명 늘어났지만, 레지던트가 591명에서 54명으로, 일반의 및 인턴이 243명에서 35명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응급실 기능 약화는 응급 처치를 마친 중증 환자를 도맡아줄 배후 필수의료 역량 약화에서 비롯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이런 진단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통계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국 180개 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심근경색·뇌출혈 등 27개 중증응급질환의 배후 진료가 가능한 기관이 평시 109곳에서 102곳(이달 2일 기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질환별로 배후 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흉부 대동맥 수술이 72곳에서 69곳, 영유아 장중첩 및 폐색 수술이 93곳에서 83곳, 응급 분만이 96곳에서 91곳으로 각각 줄었다.
박 차관은 중증응급질환 진료 제한에도 "새로 발생한 게 아니라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따른 오래된 문제"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27개 중증응급환자는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아 의료기관별로 모든 질환에 대응하지 않아도 이송과 전원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군의관·공보의 파견, 촉탁의 채용을 통한 응급실 인력 보강 방침에 따라 4일 아주대병원(3명), 이대목동병원(3명), 충북대병원(2명), 세종충남대병원(2명), 강원대병원(5명)에 군의관 15명을 우선 파견하기로 했다. 또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을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당직 병의원 4,000여 개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발열클리닉을 운영한다. 급성대동맥증후군, 소아급성복부질환, 산부인과응급질환, 기관지출혈 및 이물질, 응급혈관 등 5개 질환에 대해선 365일 순환당직 일정을 세워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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