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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응급실 매주 목요일 진료 중단… 구급대원들 "목요일이 두렵다"

입력
2024.09.03 10:46
수정
2024.09.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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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15세 이하는 수·토요일 2회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CPR은 수용, 추석연휴 기간 정상 운영

지난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경기 서남부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이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1주일에 하루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수요일에 중단하기로 했다가 의료진 일정 등을 감안해 매주 목요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기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본부는 전날(2일) 아주대병원 측으로부터 매주 목요일 응급의료센터 진료를 중단한다는 공문을 접수했다. 본부 측은 의사 집단 행동 장기화에 따른 아주대병원 응급센터 내 전문의 사직으로 인한 ‘권역응급의료센터 한시적 제한 진료 변경’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구급현장 활동 시 참고하라며 일선 안전센터에 내려보냈다.

진료 중단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다. 소아청소년과 15세 이하 아동은 기존대로 수요일과 토요일 각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진료를 중단한다. 다만 병원 측은 심정지(CPR) 환자는 진료 중단과 관계없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으며, 추석연휴 기간에도 24시간 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병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들에게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주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후 응급실 전문의 14명 중 3명이 사직한 데 이어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병원 측이 사직서를 낸 전문의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병원 측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소아 중증 환자만 받는 응급실을 축소 운영해왔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응급의료센터 매주 수요일 진료 불가, 소아청소년 및 15세 이하 아동 수요일과 토요일 진료 불가’를 통보했다.

경기지역 한 구급대원은 “아주대 응급실이 중단되는 매주 목요일 밤과 금요일 새벽시간대 경기 남부권역 응급환자 뺑뺑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 같다”며 “구급대원들 사이에 목요일이 두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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