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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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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4일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기업의 순위가 바뀌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그날 시가총액 4280억 달러를 돌파,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럭셔리 패션기업 ‘모엣 헤네시 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선두기업에 등극했다. 2021년 출시한 그 회사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영국 출시 소식이 그즈음 발표됐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사가 1998년 개발한 전문의약품으로,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해준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오젬픽)로 개발됐으나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돼 ‘위고비’란 이름의 비만치료제로도 시판되고 있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잇달아 복용해 효과를 입증하면서 ‘기적의 비만치료제’라 불려 왔고, 현재는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 예방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유사한 효능을 지닌 기존 약품들의 경우 약효 반감기가 짧아 매일 약을 복용해야 했던 것과 달리 위고비의 반감기는 170시간에 달해 매주 한 차례만 주사를 맞아도 된다. 2024년 2월 일본 출시에 이어 지난 6월 중국 출시가 확정됐고 한국도 이르면 10월 세계에서 9번째 출시국이 될 전망이다.
노보노디스크사가 책정한 4주치(28일 분) 위고비 약값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현재 1,349.02달러(약 185만 원)에 이른다. 일리아 릴리 등 글로벌 경쟁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GMI’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3년 기준 약 56억 달러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무려 27%씩 성장해 2032년이면 47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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