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장동혁 "의료개혁 플랜B 필요... 정부와 다른 목소리 낼 수 있어야"

최고위서 "與, 정부와 다른 목소리 낼 수 있어야"
한동훈 지원사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계'인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의료개혁과 관련 “여당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추후에 여당이 정부와 한목소리를 낼 때 그 힘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한동훈 대표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중재안을 거부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한 대표를 지원사격한 것이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정책 수립에서 모든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요한 정책엔 컨틴전시 플랜, 즉 플랜B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성패는 플랜B에 달려 있다. 플랜B는 정책의 후퇴나 실패 혹은 패배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플랜B가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 정밀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변하면 정책의 내용과 추진 방법은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대표 측 핵심 인사인 장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카드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 최고위원은 “다름이 있을 때 같음이 더 빛날 수 있다” “상황이 변하면 정책의 내용과 추진 방법은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한 대표도 이날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대표는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의료개혁 문제를 논의한 것을 두고 ”현재 의료상황에 대해 민심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이 대표와 생각을 같이했다”며 “정쟁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의 건강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좋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