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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핵 능력 매우 실질적... 김정은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

입력
2024.08.31 10:00
수정
2024.09.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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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와 정상외교 의지 재강조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시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시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역량을 "실질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재집권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또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州)인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중국의 시진핑과 북한, 러시아를 다룰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라"며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국가와 독재자들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란 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신은 잘 지낼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잠시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건너갔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그(김 위원장)의 핵 역량에 주목했다"며 "그것은 매우 실질적(very substantial)"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같은 정상과) 잘 지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핵무기를 갖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다시 잘 지내겠다"고 말해 김 위원장과 정상외교를 통한 관계 개선을 피력했다.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도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 그는 매우 영리하다"는 발언을 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에 아첨하는 김정은 같은 독재자나 폭군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에 반대하다 찬성으로 돌아선 사실을 거론하며 "그녀는 언젠가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쓸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이 언론 구역에 난입했다 체포됐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도중 TV 카메라와 기자들이 있던 구역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끌어내리려고 했고, 경찰이 출동해 테이저건으로 그를 제압했다고 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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