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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출세’ 비방·‘무자녀 여성’ 비하… 트럼프·밴스, '여성의 적'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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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의 ‘성차별주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 우려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성적 모욕을 멈출 생각이 없고, 밴스 의원은 계속 불거지는 과거 ‘무자녀 여성’ 비하 발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2016년 대선 때 경합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과 “구강 성행위가 두 사람 경력에 미친 서로 다른 영향이 재미있다”는 글이 합쳐진 게시물을 공유했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의 혼외 성관계 추문, 199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주(州) 주의회 의장이던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의 사적 관계가 해리스의 정치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우익의 주장을 해당 게시물이 암시하고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 해석이다.
외설적이고 차별적인 인신공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습이다. 가수 얼래니스 모리셋 노래의 제목 ‘아이러닉(Ironic)’을 ‘머러닉(moronic·멍청한)’으로 비틀어 해리스 부통령을 비방하고, “(해리스가) 평생 무릎을 꿇고 살았다”는 가사 대목에 브라운 전 시장을 등장시켜 구강 성행위를 연상하게 만드는 동영상을 지난 18일 SNS를 통해 유포하기도 했다.
능력 없는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동원해 출세 욕망을 실현한다는 이야기는 트럼프가 해리스에게 입히려는 서사다. 지난달 흑인 언론인과의 대담에서 인도계 혈통만 내세우던 해리스가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돌연 흑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고 그가 주장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해리스는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된 첫 흑인 아시아계 여성이다.
이런 차별적 공세가 여성과 흑인, 온건한 유권자의 이탈을 불러 득표에 유리할 게 없다는 걱정이 공화당 내에서 나오지만 트럼프는 그만둘 의사가 없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후보가 된 뒤 지지율이 급등한 해리스와의 경쟁에 적응하는 데 트럼프가 애를 먹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폭스뉴스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해리스 등 일부 민주당 인사를 두고 “자녀도 없이 비참한 삶을 사는 ‘캣 레이디(고양이를 키우는 여성)’”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산 밴스 의원은 자녀 없는 여성 비하 발언에 계속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CNN방송은 밴스가 2021년 10월 한 포럼에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교원 노조를 이끄는 랜디 와인가르텐은 자녀가 한 명도 없다. 그가 아이들 정신을 세뇌해 파괴하고 싶다면 자기 아이를 낳고 우리 아이들은 내버려 둬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인 와인가르텐은 딸 둘인 여성과 결혼했고,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교사연맹(AFT)은 지난달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그의 인신공격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이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유세하며 “나는 텔레프롬프터(연설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 주는 기계)가 필요 없다. 해리스와 달리 내 머리에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며 “해리스라는 이름의 저 미친 정치인을 백악관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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