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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이 책 써서 번 돈 1억을 기부했다고?...그게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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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얼마 전 아름다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배우 문가영이 이화의료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인데요. 그가 지난 3월 펴낸 자신의 첫 산문집 '파타'로 올린 수익금의 일부라고 합니다.
사실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이랬습니다. '책을 써서 1억 원을 벌었다고? 어떻게?' 출판 시장은 단군 이래 쭉 불황이라는데 '1억 원이 뉘 집 개 이름인가' 싶었던 저의 단견이었던 거죠.
궁금증이 동해 몇 군데 전화를 돌려 봤습니다. 결론은 "수익금 1억 원이 터무니없는 숫자는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책 1권당 정가의 10%를 저자에게 인세로 주는 게 출판계 관행인데요. 정가가 2만2,000원인 '파타'는 인세 10%를 가정하면 권당 2,200원이죠. 약 4만5,500권을 팔면 1억 원을 넘깁니다.
'파타'는 예약 판매 하루 만에 중쇄를 찍을 만큼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4위에 올랐다는 당시 기사도 찾아볼 수 있네요. 지난달에는 대만, 인도네시아의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어 해외 출간도 앞두고 있고요.
고무적인 일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해졌습니다. 출판계의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을 보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문가영이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이다 보니 일반 독서가들도 그의 책이 궁금했을 것"이라며 "팬층이 존재하는 유명인 저자의 책 판매는 일반 작가보다 쉬운 건 사실"이라고 했는데요.
'책덕후'로 유명한 문가영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소개된 서머싯 몸의 '면도날'을 그가 지난달 교보문고를 통해 추천한 이후 주문이 쇄도한 겁니다. 민음사에 따르면 이달 28일 하루에만 서점들로부터 몇 백 부 주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책 읽는 연예인의 선한 영향력은 배우 문가영처럼 쓰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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