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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대화서 "정상 간 새 상호작용 논의"...바이든·시진핑 마지막 회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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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방문 이틀째인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미중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다. 미국 대선(11월 5일)을 약 70일 앞둔 시점에서 마련된 이번 회동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마지막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논의됐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전날 오후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에서 1차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이날도 다시 대면해 이틀째 회담을 진행했다. 미중 외교 사령탑인 두 사람은 주요 국면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회동했으나,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외교적 변수 관리 차원에서 중국과의 긴장 이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회담 결과 보도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두 나라 정상 간 새로운 상호 작용(interaction)을 갖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 두 나라 정상 간 마지막 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를 통해 두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두 정상 간 대면은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회담이 마지막이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중 간 군사 회담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설리번 보좌관이 미중 간 군사 회담을 전구사령관급으로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 사태'가 터진 지난해 2월 이후 중단됐던 양국의 군사 실무 대화는 같은 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됐다. 기존 실무급 군사 채널에 더해 주로 상장(한국의 대장)이 맡는 전구사령관급으로도 군사 라인 접촉 범위를 확대, 대만해협 등에서 '우발적 무력 충돌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능력을 강화하려는 게 미국 의도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에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험"이라면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공급망 갈등 △마약 대응 △인공지능(AI) 협력 등 다른 쟁점들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구체적 합의 도출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AP통신은 "설리번의 방중 목적은 '중국과의 갈등 확대 방지' 정도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웨이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AP에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중국 관련) 위기를 피하자는 게 설리번이 중국을 찾은 이유"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왕 부장의 초청으로 29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두 사람의 대면은 올해 1월 태국 방콕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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