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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한미군 기지 비용 왜 한국이 다 안 내냐'고 말해"

입력
2024.08.27 18:5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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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안보보좌관 맥매스터 회고록
'부유한' 한국에 '안보 무임승차론' 제기
비핵화 위해 북에 '최대한 압력' 결론

2017년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허버트 맥매스터와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2017년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허버트 맥매스터와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주한미군 주둔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며 한국과의 동맹을 위협하는 발언을 수차례 쏟아냈다는 당시 안보 참모의 폭로가 또 나왔다. '부유한' 한국을 미국이 왜 돕느냐는 게 트럼프의 기본적인 생각이었다고 한다. 북핵 문제에 관해선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27일(현지시간) 펴낸 357쪽 분량의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제기한 '안보 무임승차론' 관련 일화들을 소개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아주 부유한 나라'로 지칭하면서 미국의 안보에 공짜로 편승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 해이던 2017년 11월 방한해 경기 평택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을 당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기지 건설 비용을 물었다고 한다. 브룩스 사령관이 "108억 달러 중 한국이 98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100%를 받아내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2017년 11월 7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당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장병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11월 7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당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장병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게 그의 회고다.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 대가를 제공하는 식의 방식은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북핵을 용인하자는 주장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맥매스터 전 보좌관 등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3성 장군 출신의 완고한 성격으로 재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사사건건 엇박자를 내는 맥매스터 전 보좌관을 기용 13개월 만에 해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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