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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 '화재 참사' 아리셀 군용전지, 전수조사 후 납품…행정 조치 검토"

입력
2024.08.26 12:00
수정
2024.08.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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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대형 화재로 23명 숨진 아리셀
2021년 12월부터 2월까지 47억 원 전지 군납
6월분 납기일 맞추다 미숙련 인력 투입 사고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최주연 기자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최주연 기자

국방부가 납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아리셀 군용전지를 전수조사 후 납품받기로 하고, 업체에 대한 행정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결과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진 아리셀이 ‘군납 전지 시료 바꿔치기’로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을 속인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에 납품된 아리셀의 생산 전지가 군에서 요구한 규격 및 지속 시간 등이 부족한 점 등을 확인했다"며 "계약자(아리셀)에 대한 행정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23일 발표한 아리셀 화재 사고 관련 수사 결과, 아리셀은 2021년 일차전지 군납 시작 때부터 품질검사용 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뒤 시료와 바꾸는 수법 등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기품원을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방법으로 아리셀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47억 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일단 향후 납품될 전지와 앞서 납품된 전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납품된 전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거친 뒤 대체 납품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2021년 계약을 해서 2023년까지 납품한 물량에 대해서도 관련된 성능이나 안전성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통해서 검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리셀은 올해도 방위사업청과 34억 원 상당의 리튬전지 납품계약을 맺고 지난 2월 말 8만3,000여 개를 납품했다. 이어 4월 말에도 납품될 예정이었던 8만3,000여 개가 품질검사에서 처음으로 국방규격 미달 판정을 받아, 모두 재생산해야 한다. 6월분(6만9,000여개) 납기일을 앞둔 아리셀은 지난 5월 10일쯤 '하루 5,000개 생산'을 목표로 미숙련 근로자들을 제조 공정에 무리하게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리셀 공장의 일평균 생산량의 2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기 화성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서는 지난 6월 24일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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