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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 치른 해리스, 트럼프 직격… 미 대선 막판 75일 스퍼트 시작

입력
2024.08.23 19:30
수정
2024.08.24 0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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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수락 연설로 미 민주 전대 폐막
첫 아시아계·흑인 여성 대통령 가시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22일 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한 뒤 무대에 올라온 배우자 더그 엠호프와 포옹하고 있다. 시카고=EPA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22일 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한 뒤 무대에 올라온 배우자 더그 엠호프와 포옹하고 있다. 시카고=EPA 연합뉴스

미국 집권 민주당이 22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75일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국 대선 레이스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 나흘째 마지막 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든 미국인을 대신해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나처럼 자라 힘들게 일하면서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통합’ 메시지가 우선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러려면 ‘분열’의 상징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진지하지 못한 인물이지만, 그를 백악관에 다시 앉히면 결과가 극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를 응원하는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같은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다루기가 쉽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독재자를 문책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행사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EPA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행사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EPA 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자유’다. 그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모두에게 이 순간 우리는 가치 있어야 한다”며 “특별한 이야기의 위대한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자”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은 극적이다. 당내 경선에서 일찌감치 압승을 거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 말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고령 약점을 드러내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하고 지난달 21일 사퇴한 뒤 불과 32일 만에 해리스는 공식 후보가 됐다. ‘실없이 웃기만 하는 존재감 없는 2인자’로 통했지만 1인자가 되고 나니 여론조사 지지율 판세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아시아계 대통령도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과제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이날 공개한 자체 여론조사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가 가장 크게 상승한 집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호감을 표명한 유권자였다. ‘반(反)트럼프’ 세력 결집은 이뤘지만 아직 지지층을 확장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트럼프 측은 ‘해리스표’ 정책이 실종된 상태라고 비판한다.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가는 이스라엘 지지, 불법 이민자 대응, 경제 정책 등이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약점으로 꼽힌다.

시카고=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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