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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미국 민주 대선 후보 공식 선출... “트럼프 재집권은 심각한 일”

입력
2024.08.23 13:09
수정
2024.08.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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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
“김정은 같은 독재자에 비위 안 맞출 것”
“트럼프 임신중지 금지할 것, 정신 나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권경성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권경성 특파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4년 미국 대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22일(현지시간) 공식 선출됐다. 그는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의 재집권은 극도로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같은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나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행사장인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아들였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을 대신해,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그의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한 뒤 32일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비(非)백인·여성 미국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약 40분간 진행한 연설의 상당 부분을 트럼프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먼저 “그들(독재자)은 그(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김정은 같은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unserious) 인물이지만,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앉히는 데 따르는 결과는 극도로 심각하다(serious)”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는 가드레일이 없다”며 “그의 유일한 고객은 자기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그의 무한한 이기심 탓에 미국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언어유희를 구사하며 경각심을 환기한 것이다.

자신의 핵심 의제인 임신중지(낙태)권과 관련해 트럼프 비판 수위가 특히 높았다. 그는 “트럼프는 (여성에게서) 생식의 자유를 빼앗기 위해 대법관들을 직접 선택했고, 지금 그것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임명에 의해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이 2022년 임신중지를 헌법적 기본권으로 인정하던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임신중지권 상실에 의한 폐해를 열거한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피임에 대한 접근과 임신중지 약물을 제한하고 의회가 있든 없든 전국적으로 임신중지를 금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단히 말해 그들은 정신이 나갔다”고 꾸짖었다.


시카고=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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