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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대 '금기어' 세 가지… "정체성 정치·내부 갈등·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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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언급을 피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정체성 정치, 당 내부 갈등 요소, 불법 이민' 이슈가 그것이다. 민주당에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주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택하는 전략인 셈이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민주당 전대 사흘째인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이번 전대에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이슈로 세 가지가 꼽힌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우선 ①'정체성 정치'를 강조하는 측면이 약화했다. 여성·흑인 등 정체성 대신 '검사 출신 정치인' 측면을 강조하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전략이 오히려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 대한 논의를 축소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화당은 "능력 대신 소수자성으로 대선 후보까지 됐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젠더 대결 구도를 앞세웠던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정체성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책과 경력 위주로 승부수를 띄우다 보니 상대적으로 DEI에 대한 논의가 흐려졌다는 게 BBC의 지적이다. 가령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임신 중절을 주요 이슈로 내세운 것과 달리, 트랜스젠더 권리문제에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얘기다. 샤본 아를린-브래들리 전국흑인여성협의회장이 "(해리스가) DEI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관련)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BBC는 전했다.
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는 ②내부 갈등 촉발 요인들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대표적인 게 가자지구 전쟁 문제다.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을 비롯해 당내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대에서는 이 문제를 피해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어느 쪽이든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경우 해리스는 일부 진보주의자나 유대인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휴전안에 동의하지 않는 한 해리스에게는 침묵이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내다봤다.
③이민 문제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과 국경 관련 정책을 맡았던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멕시코 불법 월경 증가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공격을 받았다. 그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이슈였다. BBC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주요 공격 포인트로 삼았던 2020년 전당대회 분위기와 달리 이번에는 이민 문제에서 침묵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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