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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모스크바로 최대 규모 드론 보냈다"… 도네츠크는 러에 함락 위기

입력
2024.08.21 18:13
수정
2024.08.21 21:4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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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지상전 중 러 본토 공격수위 높여
러 "쿠르스크 작전에 미국 등도 개입" 주장
우크라 동부 '니우요크', 러군에 점령된 듯
푸틴, 체첸 수장 찾아가 '러시아 힘' 과시도

18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다리가 파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AP 뉴시스

18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다리가 파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AP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이라는 게 러시아 주장이다. 지난 6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 기습 공격 후 지상전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세를 다각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러 "모스크바 향하는 드론 11기 요격"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주 포돌스크의 세르게이 소비야닌 시장은 "러시아 방공망이 모스크바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 최소 11대를 파괴했다""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 모스크바 공격 시도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포돌스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에서 남쪽으로 약 38㎞ 떨어져 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모스크바 내 브누코보, 도모데도보, 주콥스키 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제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45기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내 군사시설·정유소 등에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꾸준히 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러시아 심장부인 모스크바를 겨냥한 적은 거의 없었다. 현재 쿠르스크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비춰, 러시아 본토 공세를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영국 등에 "장거리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활용하도록 무기 제한을 풀어 달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체첸공화국 구데르메스에 있는 특수부대 훈련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구데르메스=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체첸공화국 구데르메스에 있는 특수부대 훈련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구데르메스=AFP 연합뉴스


러 "쿠르스크 작전에 미국 개입"... 푸틴, 체첸 방문도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에서 계속 진군하고 있다. 20일 기준 93개 마을을 포함, 약 1,263㎢ 면적을 점령했다는 게 우크라이나 주장이다. 미국은 개입을 부인해 왔으나,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작전 준비에 미국·영국·폴란드 정보기관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도 위기가 닥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2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토레츠크의 정착촌 '니우요크'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을 장악했다는 러시아 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도네츠크 전역이 러시아군에 함락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 소속 체첸 자치공화국을 찾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에 병력 수만 명을 지원한 곳으로, 그의 체첸 방문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곧 파병될 군인들을 만나 "덕분에 러시아는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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