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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공격 문제없다' 자신감? 예정대로 아제르바이잔 방문한 푸틴

입력
2024.08.19 17:14
수정
2024.08.19 17: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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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본토 공격 중 예정된 순방 떠나
현지서 '미소'... WP "아무 일 없다는 듯"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아제르바이잔 자굴바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일함 알리예프(오른쪽) 대통령, 알리예프 대통령의 부인인 메흐리반 알리예바 부통령과 마주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아제르바이잔 자굴바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일함 알리예프(오른쪽) 대통령, 알리예프 대통령의 부인인 메흐리반 알리예바 부통령과 마주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를 공격해 13일째 진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된 순방 일정을 수행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을 잘 방어하고 있다'는 메시지 과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평화 중재' 위해... 이틀간 아제르바이잔 방문

18일 러시아 크렘린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틀간의 국빈 방문을 위해 이날 아제르바이잔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위성국이었던 아제르바이잔을 찾은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해 초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은 ICC 설립 협정인 로마규정을 비준한 당사국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아도 된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19일로 잡혔다. 핵심 의제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평화다. 러시아 우방국이었던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9월 캅카스산맥 고원지대에 위치한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과 분쟁을 벌였을 때 러시아가 중립적 입장을 취하자 앙심을 품고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밀착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통해 아르메니아를 달랠 방안을 강구하고 해당 지역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재구축하고자 한다. 크렘린궁은 △평화 조약 체결 △국경 설정 촉진 △경제 교류 제한 해제 등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18일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내 세임강 사이를 잇는 다리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쿠르스크 내 교량을 두 번째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쿠르스크=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8일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내 세임강 사이를 잇는 다리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쿠르스크 내 교량을 두 번째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쿠르스크=AP 연합뉴스


'괜찮은 것처럼' 푸틴 미소 공개한 크렘린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의 본토 기습 이후에도 아제르바이잔 순방 일정을 취소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국내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한 것이라고 짚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편안한 상태'임을 부각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도착 직후 알리예프 대통령 및 그의 부인인 메흐리반 알리예바 부통령과 식사를 겸한 비공식 회동을 가졌는데, 크렘린궁이 공개한 당시 사진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장 재킷 대신 셔츠 차림으로 웃으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이중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쿠르스크 작전은 러시아의 잠재력을 최대한 무너뜨리고 최대의 반격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침략자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본토 기습은 방어에 목적이 있다고 합리화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쿠르스크주 내 세임강을 잇는 다리를 두 번째로 공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군 물자 보급로 차단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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