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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로 여행사들 '줄줄이 적자'···저무는 엔저 특수에 가을 대목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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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여행사들이 2분기(4~6월)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위메프로부터 받지 못한 여행 상품 판매대금 수십억 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면서다. 문제는 최대 성수기인 3분기(7~9월) 전망마저 밝지 않다는 점이다. 대지진 공포와 엔고 등의 여파로 일본 특수가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317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 감소했다. 티몬·위메프에서 받지 못한 6, 7월 패키지 판매대금 63억 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면서다. 모두투어도 미수금 50억 원을 손실로 반영하며 4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노랑풍선(-64억 원)은 6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참좋은여행(3억 원)은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도 비슷하다"며 "비수기인 데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까지 겹치면서 2분기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티몬·위메프 사태가 결정타를 날렸다"고 했다.
문제는 3분기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단 여행업계가 우려했던 난카이 대지진발(發) 대규모 일본 여행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A여행사는 지진 공포가 컸던 지난주 일본 예약 취소 건수가 전주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 또한 15일 거대 지진 주의보를 해제한 상태다. 다만 신규 수요가 문제다. 지진 불안감이 여전한 데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엔당 850원대였던 원·엔 환율이 최근 900원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일본 패키지 관광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얘기다.
실제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지난달 일본 패키지 관광 송출객은 전월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송출객 증가율이 6.8%인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게다가 엔고는 수요는 물론 여행사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숙식, 교통, 관광지 입장료 등 지상비(현지 체류 경비)가 오르면 여행사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보통 일본 패키지 상품이 15~20%를 차지하는 터라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일본을 대체할 만한 여행지도 마땅치 않다는 게 여행업계의 고민이다. 가령 올해부터 중국 백두산과 장가계 등을 찾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지만 젊은 층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는 비행 시간만 5, 6시간이 걸려 최소 3박 5일 일정을 잡고 가야 한다. 일본처럼 주말을 끼고 2박 3일을 다녀오는 단기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처럼 젊은이와 중장년층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거리가 가까운 나라는 대만, 홍콩 정도"라며 "이들 나라가 일본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는 있지만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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