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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름답다 하면 정치 경력 종친다" 인종·성별 공격 버리지 못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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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여성을 아름답다고 부르지 마세요. 그러면 당신의 정치 경력이 끝날 테니까요."
1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 현장에 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석에 앉아 있던 데이비드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 선거 출마자를 향해 이 같이 말했다. '여성' 인사를 외모로 평가하지 말고, 남성 인사와 동등하게 경력이나 성취에 집중해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을 비꼬며 반박한 발언이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성별과 외모를 소재로 한 공격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나온 해리스 부통령의 삽화를 언급하며 "배우 소피아 로렌이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국제 무대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장난감'처럼 나약하게 볼 것이라 공격하기도 했다.
인종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이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은 머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과격한 주장을 내놓았다. WP는 이를 두고 "근거 없는 비난이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기려 하는 것"이라 해석했다.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트럼프 캠프에 "해리스 공격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고, 하원 공화당 지도자들 역시 해리스 부통령의 정체성보다 정책 기록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랑곳 않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나는 내 방식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해리스 부통령의 성별과 인종에 집착하는 것은 민주당이 최근 여성 유권자들을 재빠르게 포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NYT·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8일~15일 실시)에 따르면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같은 경합주 '여성 유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을 14%포인트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 후보 교체 전인 지난 5월 동률을 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여성 유권자 지지율 수치에서 크게 격차를 벌린 결과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수개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 주저하던 민주당 기반의 일부, 특히 젊은 유권자, 비백인 및 여성 유권자를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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