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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폭리 금지"… 해리스, 중산층 겨냥한 첫 경제 정책 발표

입력
2024.08.17 16:34
수정
2024.08.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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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세제혜택 강화·의료 채무 탕감"
트럼프 측 "베네수엘라·쿠바서나 할 일"
WP "해리스, 대선 승리 가능성 더 높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롤리=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롤리=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식료품 폭리 제한, 중산층 세제 혜택 확대 등 중산층을 겨냥한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책 공약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첫 경제 정책 발표… 중산층에 초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州)를 방문해 취임 100일 경제 구상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기회의 경제"로 이름 붙인 경제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중산층의 경제적 안정성을 진전시키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미국 가계의 생계 물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에 구애하는 정책을 다수 내놨다. 그는 △식료품 폭리 금지 △의료 채무 탕감 △인슐린 가격·처방약 자기 부담 한도 상한제 확대 등 민생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식료품 바가지 가격'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을 수사해 엄하게 처벌할 권한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州) 법무장관에게 부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산층 가구 자녀당 세액공제 △주택 신규 공급 △대기업 임대주택 사재기 세제 강화 등의 정책도 구상에 담겼다.

미국 시민들이 16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시장에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미국 시민들이 16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시장에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내세우면서 "트럼프는 모든 수입 생필품에 소비세를 부과하고자 한다"이며 "이는 생필품 가격을 한층 상승시킬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세제 혜택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대기업과 억만장자들을 위해서만 감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식료품 폭리 금지' 등 정책을 겨냥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의 정책은 역사적으로 가장 사회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모델에 필적하는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나 쿠바에서나 할 법한 가격 통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 다수가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이어지는 듯하되, 일부 정책은 더 대중 영합적 색채를 띠고 있다고 봤다. NYT는 "정책을 종합적으로 보면 해리스의 계획은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바이든 대통령 경제 정책의 재시동(reboot)"이라고 설명했다.

WP "해리스 당선 가능성 더 높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과, 해리스 부통령이 7일 미시간주 로물러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과, 해리스 부통령이 7일 미시간주 로물러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한편 WP는 전날 자체 여론조사 모델 분석을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WP는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와 선벨트(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7곳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와 선벨트에서 모두 승리해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중 한 곳만 승리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WP는 "지금의 우리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여론조사는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보았듯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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