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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5년째 실종, 용의자는 자살...사건 파일 여니 놀라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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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핍(에마 마이어스)은 5년 전 사건을 잊지 못한다. 인기 많던 여고생 앤디(인디아 릴리 데이비스)가 살해된 일이다. 앤디 살해범은 연인 샐(라훌 패트니)이다. 명문대 합격증을 받아 둔, 성실한 학생의 범행이라 마을은 더욱 들썩였다. 샐은 죄를 털어놓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렸을 적 둘을 잘 알았던 핍은 경찰 발표를 믿지 못한다. 그는 고교 생활을 마무리할 마지막 과제를 앤디 사건 재조사로 정한다.
앤디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법적으로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핍은 의심스럽다. 앤디와 샐은 모두가 질투할 정도로 서로를 아끼던 연인 사이였다.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샐은 진범일까. 앤디는 어딘가에서 몰래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핍은 앤디와 샐의 친구들을 찾아가 당시를 돌아본다. 이상한 점이 하나둘 드러난다. 다들 뭔가를 하나씩 감추고 있다. 샐이 밤에 앤디를 만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샐은 알리바이가 있었다. 친구들은 모의를 해 샐의 알리바이를 지웠다. 그들은 왜 둘도 없는 절친이던 샐을 곤경에 몰아넣은 걸까.
핍이 사건을 파고들수록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알 수 없는 휴대폰 번호로 협박 문자가 오거나 누군가로부터 쪽지가 전해진다. 앤디 사건 조사를 중단하라는 내용들이다. 핍의 부모는 핍이 잘못된 소재를 과제로 택해 대학 진학에 실패할까 걱정한다. 젊은 경찰 댄(잭슨 뷰스)이 무슨 이유인지 “쓸데없는 일 하지 마라”며 핍을 압박하기도 한다. 날카로운 눈매와 불량한 언행으로 핍을 위협하는 댄이 진범일까.
핍이 진실을 하나하나 찾아갈수록 뜻밖의 용의자들이 새롭게 떠오른다. 성실한 학생으로 알려졌던 앤디의 사생활이 드러나기도 한다. 핍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수록 물음표 하나가 커져 간다. 왜 많은 사람들이 앤디와 샐을 둘러싼 진실을 감추려고 한 걸까.
핍은 명민하다. 고교생답지 않게 외부 위협에 맞서는 담력을 지녔다. 진실을 끝까지 알아내려는 호기심과 정의감이 남다르기도 하다.
핍을 통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은 꽤 짜릿하다. 핍은 흩어진 조각들을 맞춰 가며 사건의 모자이크를 완성해 간다. 추리극 대부분이 그렇듯 몇 번의 반전이 이어진다. 진범은 앤디와 매우 가까운 인물이다. 핍과 밀접한 인물이 추악한 사생활을 감추고 살아왔다는 사실까지 밝혀진다. 진실이 밝혀지면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핍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나 정신적으로는 한 뼘 더 성장한다. 그는 이제 대학에 진학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누구보다 더 단단히 돼 있다.
영국 작가 홀리 잭슨이 27세 때 출간한 범죄 소설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2019)을 원작으로 삼았다. 잭슨은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이 인기를 끈 후 핍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 소설을 2022년까지 3편 더 발표했다. 영국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조밀하게 구성했다. 세상의 통념을 벗어나 진실에 접근하려는 핍의 당돌한 활약이 가끔 미소 짓게 한다. 핍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할 서스펜스를 제법 만들어내기도 한다. 10대들의 풋풋한 우정의 기운은 이 드라마가 전하는 덤이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82%, 시청자 69%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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