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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진격' 우크라 "적군 100명 생포… 완충지대 만들 것"

입력
2024.08.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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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쿠르스크 다방면서 1∼2㎞ 더 진격"
민간인 인도적 대피 위해 완충지대 건설키로
러시아는 "우크라군 격퇴" 반박… 선전전 계속

지난 13일 러시아 국경지대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의 도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수미=AP 뉴시스

지난 13일 러시아 국경지대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의 도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수미=AP 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9일째 이어지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州) 공격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1∼2㎞를 더 진격했고, 100명 넘는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화상보고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하면서 이 같이 썼다. 지난 6일 북동부 전선 돌파를 시도해 쿠르스크에 진입한 뒤 계속 기세를 올리면서 전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빼앗은 땅에는 '완충지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언급됐다. 쿠르스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양방향으로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통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오늘 쿠르스크 지역에서 진격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리는 전략적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규칙을 준수해 싸우는 게 중요하며, 이 지역의 인도주의적 필요가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군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쿠르스크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일은 매일 벌어지는 적의 공격에서 우리 국경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완충지대는 러시아가 자국 민간인 보호를 명분으로 하르키우 등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할 때 줄곧 써온 용어다.


러 "우크라군 격퇴… 조만간 광범위한 공세"

반대로 러시아는 자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성공적으로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2일까지 러시아 영토 1,000㎢를, 이튿날 하루 동안 3㎞를 더 진격해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40㎞ 전선에 걸쳐 영토 안 12㎞까지 진입한 정도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면적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유럽행 천연가스 가스관 시설이 위치한 쿠르스크의 수자 마을 통제권에 대해서도 양측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TV는 이날 수자 마을 관공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기를 내리는 장면을 방송하며 자국군이 이 마을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양측이 매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수자를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현재 남은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조만간 광범위한 공세를 개시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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