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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벨트’ 서광, ‘러스트벨트’엔 암운… 해리스, 미국 대선 격전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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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 격전지로 꼽히는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와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의 경쟁 구도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후보 등판 이후 요동치고 있다. 선거 판세가 선벨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만, 러스트벨트의 경우 불리하게만 흐르는 공교로운 형국이다.
네바다·조지아와 함께 3개 선벨트 경합주(州)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는 임신중지(낙태)권의 주 헌법 명기 여부 결정을 위한 주민 투표를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실시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애리조나주에서는 임신 15주 이후 임신중지가 금지돼 있다. 이날 미주리주도 유사 안건을 주민 투표에 부치기로 확정함에 따라 기존 플로리다, 사우스다코타, 콜로라도, 뉴욕, 메릴랜드, 네바다까지 합쳐 모두 8개 주가 주 헌법에 임신중지를 기본권으로 추가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대선 때 병행하게 됐다.
2020년 조 바이든(민주) 대통령이 빼앗으며 경합주가 되기는 했지만 선벨트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다. 올해 대선에서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대적 우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인도·자메이카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애리조나·네바다에 많이 사는 히스패닉계가 해리스 부통령을 구심점으로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우위’였던 선벨트 격전지 3개 주를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한 선거 분석 기관도 나왔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임신중지 이슈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서 금상첨화다. 2022년 보수 우위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1973년)을 폐기해 여성 유권자의 불만을 산 뒤, 각종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활용해 온 이슈여서다. 특히 미국 첫 여성 부통령으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임신중지권 옹호에 앞장섰던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더없는 호재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1월 민주당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스트벨트 사정은 정반대다. 셰일가스 시추 기술의 일종인 수압파쇄법(프래킹)을 금지하겠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공약이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 중 한 곳인 만큼, 환경 악영향 우려에도 프래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로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대신 “주 전력망을 전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한 것도 이 지역에서는 악재다.
고령·저소득·백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 특성상 가뜩이나 해리스 부통령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던 참이었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주 선거인단 44명을 다 확보해야 신승할 수 있다는 게 현재 민주당 계산이다. 애리조나(11명)와 네바다(6명) 선거인단을 합쳐도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 수(19명)에는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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