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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땅 관심 없어...'공정한 평화' 동의하면 공격 중단"

입력
2024.08.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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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외무부 키이우서 기자회견
"국민 생명 보호와 전선 도움 위해"
허 찔린 러, 반격 고삐 죄고 주민 대피

12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수미=AFP 연합뉴스

12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수미=AFP 연합뉴스

러시아 본토를 기습공격한 지 8일째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할 의사는 없다며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영토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가 빨리 정의로운 평화를 회복하는 데 동의할수록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습 중단도 빨라질 것"이라 말했다.

"러시아 점령 아닌 자국민 보호 위한 것"

이날 회견에서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싶은 것"이라며 "쿠르스크 작전은 러시아 군대의 도네츠크 이동을 저지하고 병참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에 전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며 본토로 진격한 것은 러시아 점령보다는 자국민 보호와 군사적 이점 때문이라는 의미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본토 진격은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두고 전술적 목표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 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오려는 의도라는 견해와 함께 '서방 무기 지원'의 효용을 보여주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점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회의에서 차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러시아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러 "우크라 병력 총 2,030명 잃어"

기습 공격에 허를 찔린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과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키면서 동시에 반격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최대 420명의 병력을 잃었고, 지난 6일 공격 시작 이후로는 총 2,030명의 병력을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에 따르면 이번 급습으로 쿠르스쿠주에서는 약 12만1,000명이 대피했으며 추가로 6만 명이 떠나야 한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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