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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에 피해 본 판매자·소비자 뭉쳤다... "특별법 제정을"

입력
2024.08.13 15:53
수정
2024.08.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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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소비자 피해자 연합 발대식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조속한 정산 및 환불, 구영배 큐텐 회장 수사를 촉구하는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있다. 신용주 인턴기자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조속한 정산 및 환불, 구영배 큐텐 회장 수사를 촉구하는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있다. 신용주 인턴기자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대금 미정산 사태 피해자인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한곳에 모여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그동안 피해자들이 각각 소규모 집회를 연 적은 있지만, 판매자와 소비자가 뭉쳐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13일 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로 구성된 티메프 피해자 연합은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 120명은 '계획범죄 희생양, 빚쟁이 된 판매자' '구영배 구속수사, 집행해라 재산몰수'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검은 우산에 붙이고 티메프의 무책임한 조치를 규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문을 통해 "각자 피해를 수습하느라 판매자와 소비자가 서로 입장이 같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대립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큐텐그룹의 부실하고 부도덕한 경영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소비자는 서로 고통을 이해하고 나누며 이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피해자 연합 창설 취지를 설명했다.

신정권 티메프 피해 판매자 대표는 "국가가 나서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자들이 더 이상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가 판매자들을 조사한 결과 현재 70여 개 회사가 8월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9월, 10월에는 연쇄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 것이며 실업자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역시 피해복구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소비자 대표로 나선 주정연씨는 "피해자 수와 피해 액수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책은 없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금융사, 여행사, 상품권 판매처 등은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호소했다.

티메프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자 대출 지원인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한 규모는 현재까지 약 1,500억 원에 달한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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