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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디바 셀린 디옹 "트럼프, 유세 때 내 노래 무단 사용"

입력
2024.08.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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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몬태나주 행사장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 틀어
"진심으로 그 노래?" 일침

세계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옹. AFP 연합뉴스

세계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옹. AFP 연합뉴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대표곡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디옹 측은 10일(현지시간)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노래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의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승인받지 않았으며, 셀린 디옹은 어떠한 유사한 사용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선거 캠페인을 개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기 전 무대 뒤편의 스크린에는 여러 유명 팝송 영상들이 재생됐는데, 디옹의 라이브 영상도 있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 현장 스크린에 셀린 디옹의 노래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상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 현장 스크린에 셀린 디옹의 노래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상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유튜브 화면 캡처

1997년 공개된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은 전 세계적으로 8,000만 장이 넘는 앨범이 팔렸을 정도의 히트곡이다. 이듬해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OST)로도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디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이 행사장에서 하필 이 노래를 선곡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그 노래를?"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유람선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 OST를 선거 유세에 사용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 민주당 지지자는 X에서 "선거 캠페인이 빙산으로 치닫고 있다면 완벽한 선곡"이라고 거들었다.

디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악연은 처음이 아니다. 디옹은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받았으나 거절했다. 반면 200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뉴욕주 상원의원이 자신의 노래 '유 앤 아이(You And I)'를 선거 캠페인 노래로 채택한 것에 대해선 "감동했다"며 지지한 바 있다.

디옹은 2022년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소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투병 끝에 지난달 26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2년 만에 무대에 섰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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