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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지율도 트럼프 앞지른 해리스… ‘정치 고향’서 160억 원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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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급기야 경제 정책 지지율에서도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질렀다.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 구도였던 대선 판세를 단숨에 흔든 효과가 지속되는 셈인데, 현실에 대한 평가보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고향’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민주당 ‘큰손’들은 그에게 하루 만에 160억 원 이상의 선거 자금을 안기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유권자 1,001명 대상, 1~5일 실시) 결과를 보면, ‘누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 같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1%포인트 차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른 사람(41%)보다 많았다. 매달 조사가 실시된 1년 동안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역전 요인은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달간 지지율이 그대로인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35%)보다 7%포인트 높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바이든의 성과가 워낙 저조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실제 경제 개선 역량만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으리라는 믿음은 여전했다. 집권 시 경제를 호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응답자의 42%)이 해리스 부통령(33%)보다 많았다.
이런 사정은 해리스 부통령의 고민거리다. 그가 바이든 행정부 경제 정책의 그림자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60%에 이르는데도 그럴 수 없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당장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 이튿날인 15일 메릴랜드주(州)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동반 유세에 나서는데, 물가가 연설 주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가격 안정 대책 위주 경제 공약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결별이 어려운 구조다.
그래도 상승세는 사실이다. 6~10일 경합주 순회 유세를 끝낸 해리스 부통령은 11일 검사·정치인 경력을 쌓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 자금을 넉넉히 확보했다. 캠프가 밝힌 액수는 1,200만 달러(약 164억 원) 이상이다. 행사에는 억만장자 투자가 톰 스타이어,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베어 등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에너지는 부정할 수 없다”며 기세를 인정하면서도 방심을 경계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모금 행사 연설에서 자신이 여론조사 등락에 영향받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계속 긴장감을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지역구인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은 선거를 올림픽에 빗대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그날(대선일) 금메달을 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로 이어져야 지금의 강세가 결실을 맺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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