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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수험생 10명 중 7명 "지방 의대 졸업 후 남겠다"

입력
2024.08.11 15:42
수정
2024.08.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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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의대 지망생 1,715명 조사
수도권 수험생의 70.5%도 지방 의대 목표
반면 졸업 후 지역서 의료활동 계획 7.1%뿐
의대 증원 불확실성 있어도 98.4% "의대 지원"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비수도권 수험생 10명 중 7명은 지방 의대 졸업 뒤 해당 지역에 남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 수험생 중에서는 단 7%만 지방 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종로학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권역별 의대 수험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1,7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도권에서 813명(47.4%), 비수도권에서 902명(52.6%)이 참여했다.

비수도권 수험생 중 68.3%는 '지방 의대 졸업 후 의사 활동 선호 지역'을 묻는 질문에 지방권을 선택했다. 이어 서울권(28.8%), 경인권(2.9%)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비수도권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비수도권 수험생의 63.4%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지방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의대 전형에 지원하겠다는 응답률은 34.4%, 지방 의대 전국 단위 선발 전형은 2.2%였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 비수도권 26개 의대는 전체 모집 인원(3,202명)의 59.7%(1,913명)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2024학년도보다 888명 늘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수험생은 지방 의대를 지원하겠다는 응답률이 70.5%로 높았지만 지방 의대 졸업 뒤 해당 지역에 남겠다고 답한 이는 7.1%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지방 의대 졸업 후 서울(63.8%)과 경인 지역(29.1%)에서 의사로 활동하기를 원했다. 수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대는 서울대(44.9%) 연세대(18.2%) 성균관대(7.4%) 가톨릭대(4.6%) 고려대(4.0%) 순이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컸다. 전체 수험생의 59.6%는 정원 확대로 향후 의대 교육의 질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의대 정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인증평가에 대해서도 대학과 수험생의 불이익을 우려하는 의견이 과반(53%)이었다. 의평원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의대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불이익 가능성이 있는데도 수험생의 98.4%는 의평원 평가와 상관없이 의대에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학생들은 해당 지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이 유리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은 여전히 수도권 의대를 희망해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대 평가 결과에 따른 불이익 가능성 우려는 있지만 의대 지원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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