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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쟁, 침략자 영토로 밀어내고 있다"… 러 본토 공격 공식화

입력
2024.08.11 09:43
수정
2024.08.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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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령관에게 전쟁 상황 보고받아"
쿠르스크 진격 닷새 만에 공개 언급
러시아, 접경지역 대테러 체제 발령

러시아 남서부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주 수드자의 한 민가가 지난 7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교전 과정에서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남서부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주 수드자의 한 민가가 지난 7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교전 과정에서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식화했다. 러시아는 국경 방위 체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오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최전선 상황, 그리고 전쟁을 침략자(러시아)의 영토로 밀어내기 위한 행동에 대해 보고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정의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진격한 사실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 인정한 것이다.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국경을 침공해 닷새째 교전 중이라고 밝혀왔으나, 우크라이나는 이 사실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저녁 연설에서 “우리 군은 기습작전을 할 줄 안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언급했을 뿐이었다.

BBC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공세를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접경지 이동·통신 등 제한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인 쿠르스크주 주민들이 지난 9일 우크라이나군 공세를 피해 동북부 툴라 지역으로 대피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인 쿠르스크주 주민들이 지난 9일 우크라이나군 공세를 피해 동북부 툴라 지역으로 대피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도 남서부 접경 지역에 대(對)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며 맞서고 있다.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에서 광범위한 검문, 이동 및 통신 제한 조치 등을 도입했다고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밝혔다. 천연가스관과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물이 위치한 남서부 접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테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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