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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깰 승부처"... 해리스·트럼프, 한 달 뒤 첫 TV 토론 '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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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달 후 '첫 진검 승부'를 겨루게 됐다. 두 사람 간 1차 TV 토론을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ABC방송 주최하에 열기로 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초박빙 상태인 대선 판세를 가를 중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중의 시선을 뺏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외 공격'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ABC방송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9월 10일 (본사가) 주최하는 대선 후보 TV 토론에 해리스와 트럼프가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90분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무관중 상태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에 합의됐던 2차 TV 토론 일정대로, '해리스 대 트럼프 1차 토론'이 열리게 된 셈이다.
두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는 TV 토론은 초접전 양상인 대선 구도를 깨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1차 TV 토론(6월 27일)이 그랬다. 당시 고령(82세) 및 인지력 저하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지난달 21일 대선 레이스에서 자진 하차했다. 한 달 후에는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CNN방송은 해당 토론에 대해 "이미 특별해진 대선 캠페인의 또 다른 역사적 전환점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커다란 시험대"라고 짚었다. NYT 역시 "예측 불가능한 대선 캠페인에서 가장 중차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발표에 따르면 7개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지지율 50%와 48%를 기록, 오차 범위(±3.1%포인트) 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다자 대결 전국 여론조사로 범위를 넓혀도, 해리스 부통령(42%)과 트럼프 전 대통령(37%)의 격차는 5%포인트로 그리 크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억누르고 여론 흐름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폭스뉴스, NBC방송과도 각각 향후 토론 일정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잠정적 일정은 내달 4일(폭스뉴스), 같은 달 25일(NBC방송)이라고 했다. 지난 2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ABC 토론 합의' 일정을 뒤집으면서 '9월 4일 폭스뉴스 TV 토론' 카드를 일방적으로 꺼내 들었을 때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반응은 딴판이었다. ABC 토론 성사 소식에 반색하면서도 그는 "9월 10일 이후 추가 토론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자신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 주최 TV 토론이 꽤 절실한데,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선을 그은 셈이다. 두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장외 공방'에 주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했고, 자신의 대선 패배 시 "경제대공황과 3차 세계대전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똑똑하지 않다"는 인신공격도 퍼부었다. CNN은 "트럼프가 파괴적 메시지로써 주도권을 잃었던 뉴스 생태계에 다시 끼어들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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