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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vs 100억 원대 자산가"... 미국 부통령 후보, 재산도 '극과 극'

입력
2024.08.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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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민주당 월즈, 주식도 없어
5년 전 자택 팔고 주지사 관저에 입주
공화당 밴스는 주식·부동산·현금 풍부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오른쪽)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유세장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오른쪽)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유세장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맞붙는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의 '극과 극' 재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둘 다 '흙수저'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금까지 일군 재산 규모를 보면 두 후보의 정치 성향이나 삶의 궤적만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WSJ "월즈 순자산, 최대 4억5000만 원"

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즈와 부인의 순자산(2019년 재산 공개 자료 기준)은 최대 33만 달러(약 4억5,000만 원)로 추산됐는데,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4명 중 가장 적었다. 다만 향후 수령할 연금 가치는 최대 80만 달러(약 11억 원)에 달한다. 1989년 대학 졸업 후 20년 가까이 공립학교 지리 교사로 일했던 그의 자산 대부분은 교사 연금과 종신보험, 저축 등이었다.

월즈는 워싱턴 정가에서 보기 드문 '무주택자'다. 월즈 부부는 2019년 그의 미네소타 주지사 취임 당시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에 있던 자택을 30만4,000달러(약 4억2,000만 원)에 팔고, 주지사 관저로 들어갔다. 재산 목록에는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 채권, 펀드, 가상화폐 등도 없었다. 주지사 연봉으로는 12만7,629달러(약 1억7,500만 원)를 받았다. 6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정치 경력에도 그 흔한 강의료 및 도서 계약 수입도 없었다.

현지에서도 이처럼 적은 자산 규모를 이례적으로 본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재정 상태를 분석한 세무 변호사 메건 고먼은 "(퇴임 후 경제난에 시달렸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1945~1953년 재임) 이후 월즈만큼 재산이 적다는 이유로 주목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WSJ에 말했다. 미 부통령 연봉은 올해 기준 28만4,600달러(약 4억 원)다. 월즈가 부통령에 오르면 연봉은 두 배 이상 뛰게 된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7일 미시간주 셸비타운십 경찰국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7일 미시간주 셸비타운십 경찰국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00억 원대 자산가' 밴스... 재산 형태도 다양

밴스는 정반대다. 변호사를 거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로 일한 이력에서 보듯, '성공한 자산가'에 가깝다. 2022년 재산공개 자료상 순자산은 430만~1,070만 달러(약 59억~147억 원)에 달한다. 경제 매체 포브스도 그의 순자산을 300만~1,000만 달러(약 41억~138억 원)로 추정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천에서 난 용'인 셈이다.

밴스 부부의 보유 재산 형태도 다양하다. 100여 개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그 가치만 최대 340만 달러(약 47억 원)로 평가된다. 부동산(358만 달러 추정), 예금(85만~180만 달러), 비트코인(10만~25만 달러) 등 없는 게 없다. 부동산 임대 수익과 베스트셀러 회고록('힐빌리의 노래') 인세 수입 등을 합쳐 2022년 벌어들인 돈만 130만 달러(약 18억 원)다.

WSJ는 "양당 부통령 후보들의 자금 사정은 그 어느 선거와 비교해도 극명히 엇갈린다"고 전했다. 물론 미국 정치판에서 '갑부 정치인'은 흔히 볼 수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 가치는 59억 달러(약 8조 원)로 추산된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의 자산 규모도 최대 736만 달러(약 101억3,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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