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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료원 사직한 응급실 전문의들, 수도권 대형병원 이직

입력
2024.08.06 18: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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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료원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 사직
후임 못 구해 지난달 응급실 운영 7일간 중단
"1명 빈자리는 채워 이달부턴 정상 운영 중"

응급실 전담의 퇴사로 축소 운영 중인 강원 도립 속초의료원 응급실의 출입문이 지난달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응급실 전담의 퇴사로 축소 운영 중인 강원 도립 속초의료원 응급실의 출입문이 지난달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속초의료원에서 응급실 전담의로 일하다가 지난달 퇴직한 전문의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속초의료원은 후임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자로 사직한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최근 각각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이직했다. 이 중 한 명은 지난 5월 강원 인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의 훈련병을 응급처치했던 의사로 알려졌다.

전담의 5명으로 운영되던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이들 2명이 떠나면서 지난달 7일 동안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채용돼 7일부터 근무할 예정이고, 남은 한 자리에 대한 추가 채용도 진행 중이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그만두신 선생님들이 어느 병원으로 가셨는지는 개인적인 일이라 몰랐다"며 "응급실은 이달 1일부터 정상 운영 중이며, 추가 채용으로 5명 정원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선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공백 장기화, 그로 인해 업무 부담이 커진 전문의들의 이탈로 인해 속초의료원과 같은 응급실 운영 파행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높은 의료사고 리스크와 근무 강도 때문에 응급의학과 선호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부족한 전문의 인력을 두고 병원 간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비수도권 병원 응급실부터 전문의 이탈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응급실 의사들이 부담이 적고 처우가 좋은 쪽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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