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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에서 돈 많이 벌어서 필리핀 돌아가서 사업도 하고 싶어요"

입력
2024.08.06 12:00
수정
2024.08.06 13:52

가사도우미 100명 6일 입국
"한국 생활 기대돼"
다음달 3일부터 한국인 가정에서 일해
1일 4시간 이용 기준 월 119만 원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국에서 돈 많이 벌어서 필리핀 돌아가서 사업도 하고 싶고 가족들도 돕고 싶어요."

6일 오전 5시 20분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필리핀 상징색인 파란색(로열 블루) 재킷을 맞춰 입고 출국장을 빠져나온 이들은 20명에 가까운 취재진의 모습에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 보였으나, 이내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글로리(32)는 한국어로 "마침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던 차에 가사 관리사 자격증을 따서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지원 계기를 밝혔다. 글로리는 "합격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했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고 한국에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이들은 2박 3일 기본교육(16시간)을 시작으로 4주간 안전보건, 성희롱 예방, 아이 돌봄·가사관리 직무교육 등 특화교육(144시간)을 받은 후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다음 달 3일부터 한국인 가정에 배치돼 일하게 된다. 시범사업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역삼역 인근 공동숙소에서 7개월간 거주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노동자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노동자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내국인 돌봄 인력 부족과 고령화 현상에 따른 돌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양육자를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이번에 선발된 가사관리사는 돌봄 자격증 소지자 중 영어, 한국어 등 어학 능력과 건강검진, 범죄 이력 등 검증을 거쳤다. 서비스 이용은 가구 구성원 중 12세 이하 자녀가 있거나 출산 예정인 가정이다. 이용가정의 부담액은 시간당 최저임금(9,860원)과 4대 사회보험(고용보험·국민연금·국민건강보험·산재보험) 등 최소한의 간접 비용을 반영한 금액으로 1일 4시간 이용 가정 기준 월 119만 원 정도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시범사업 서비스 제공기관(홈스토리생활·휴브리스)에서는 이달 6일까지 이용가정을 모집한다. 지난 1일 기준 422개 가정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고국을 떠나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도 만족할 만한 돌봄‧가사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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