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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노린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해리스 공식 선출

입력
2024.08.03 04:32
수정
2024.08.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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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투표 이틀째 대의원표 과반 확보
5일 수락할 듯… 부통령 후보 곧 공개
인종 대신 ‘검사 대 범죄자’ 대비 강조

2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사진·지난달 22일 워싱턴 백악관)과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유세 행사에 참석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워싱턴·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2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사진·지난달 22일 워싱턴 백악관)과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유세 행사에 참석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워싱턴·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 배출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 여당인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2일(현지시간) 완전히 굳히면서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명투표’ 이틀째인 이날 단독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하게 투표 대상 명단에 오른 상태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불과 12일 만이다. 3월 일찌감치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의욕적으로 선거 운동을 벌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6월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고령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 이후 근 한 달 당과 진보 진영 내부의 사퇴 요구에 시달리다 지난달 21일 대체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출신 모친과 자메이카 출신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아프리카계 혼혈 흑인 여성이다. 주요 경력은 검사다. 나고 자란 서부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지방 검사로 일하다 주 법무장관까지 올라간 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21년부터 부통령으로 재임해 왔다.

흑인 여성이 미국 거대 양당(민주·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11월 5일 미국 대선은 ‘흑인 여성 대 백인 남성(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선명한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대 중범죄자’ 대비를 더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개 형사 사건으로 기소됐고,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건으로는 이미 유죄 평결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닷새 간의 호명투표가 끝나는 5일 이뤄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잠정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자(presumptive Democratic nominee)가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아울러 후보직 수락에 즈음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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