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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제 좋아하는 당신..."피로를 회복하면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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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의 ‘막’은 ①아무렇게나, 함부로 만들었단 뜻일까 ②바로 지금 만들었단 뜻일까. 한약은 ①‘다려’ 먹는 것일까 ②‘달여’ 먹는 것일까.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가리키는 건 ①곤혹일까 ②곤욕일까.
‘사흘’이 4일로, ‘우천 시’가 도시 이름으로 잘못 이해되는 실수가 흔한 요즘, 이런 문제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은 그런 문제들에 대한 답을 편안하고 다정한 글로 설명하는 책이다. '맞춤법·문법·띄어쓰기 공포증'이 있는 독자도 충분히 힘 빼고 읽을 수 있다. (위의 세 문제의 정답은 모두 ②이다.)
저자는 29년째 언론사 교열기자로 일하는 한국일보 노경아 교열팀장. 그는 생활 속 이야기, 드라마의 한 장면 등을 예로 들며 독자의 시선을 꼭 붙든다. 또 '구렛나루'와 '구레나룻', '욱여넣다'와 '우겨넣다'처럼 맞춤법이 헷갈리는 단어들을 주제로 한 퀴즈 풀이 코너, 기후, 의학용어, 감정, 색깔 등 다양한 분야의 우리말을 알려주는 코너를 책 곳곳에 배치해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 '피로는 해소하는 것이지 회복하는 것이 아니다. 피로를 회복하면 죽는다'는 대목처럼 유머도 등장한다.
말과 글에는 쓰는 이의 마음과 사고방식, 사회가 공유하는 인식, 시대정신 등이 담기기 마련이다. 말과 글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장애우’라는 말이 버릇없고 예의에 크게 어긋난 표현이라는 지적을 읽은 뒤엔 이를 쓰지 않게 될 것이다. '막장'이 광부들이 목숨을 걸고 일하는 탄광 갱도의 막다른 곳이란 뜻을 알면 ‘막장 드라마’나 ‘막장 국회’라는 말을 쓰기 어려워진다. 무심코 쓰는 단어와 표현에 무수히 많은 지식과 다층적 의미가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책은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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