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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의대 졸업생 중 60%가 수도권 취업… '쏠림' 현상 심화

입력
2024.07.31 11:20
수정
2024.07.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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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아 의원실, 31일 교육부 제출 자료 발표
비수도권 졸업생 60~80%, 수도권에 취업
"정부, 인력 배치 대책 없이 증원 밀어붙여"

1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2022년 의대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도 40%가량이 수도권에 자리 잡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한 졸업생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 년간(2018~2022년) 전체 의대 졸업생 9,807명 중 5,730명(58.4%)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이 비율은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늘어나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 심화를 방증했다.

비수도권 졸업생 60~80%, 수도권으로 옮겨

1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1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학교 소재지별로는 서울 2,678명(90.2%), 인천 74명(91.4%), 경기 223명(93.3%)이 수도권으로 취업했다. 비수도권 의대에선 울산 149명(80.5%), 강원 665명(65.6%), 충남 370명(60.1%)이 수도권 병원으로 옮겨 취업했다. 서울 지역 취업자는 4,550명으로,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 2,488명의 2배에 달했다.

반면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 가운데 졸업한 지역에서 취업한 현황을 보면, 지난 5년간 경북은 17명(3.3%), 울산 16명(8.6%)에 불과했다. 경남, 강원, 충남 지역도 각각 77명(19.6%), 214명(21.1%), 194명(31.5%)으로 수도권으로 옮긴 비율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울산대 의대의 경우, 비수도권 의대로 인가받고도 대부분의 학사 운영은 서울에서 이루어져 편법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이 학교 의대 졸업생 185명 중 144명(77.8%)이 서울로 취업했고, 울산 지역 병원에서 취업한 졸업생은 16명에 그쳤다. 지역 의료기반 확충을 위해 지역 의대에 정원을 배치한 정책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 의원은 "의료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의료 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에 더해 비수도권 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 여건 마련 등 지역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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