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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는 핵폭탄급 미치광이" 조카 폭로… 트럼프 측 "완전한 가짜뉴스"

입력
2024.07.31 08:47
수정
2024.07.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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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언사에다 '장애인 죽게 둬야' 발언도"
트럼프 캠프 "완벽히 날조, 최고 수준의 거짓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샬럿=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샬럿=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인종차별·장애인 비하 등 부적절한 폭언을 일삼았다는 친조카의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지만 그의 막말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는 30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성격에 대해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고 묘사했다. 프레드는 1981년 세상을 떠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로,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를 이날 출간했다.

프레드는 인터뷰에서 "어느 가족이나 미친 삼촌이 있게 마련인데, 내 삼촌 도널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atomic crazy)"며 "'내가 알던 그 삼촌이 맞나?'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동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는 2020년 5월 장애인 지원과 관련한 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삼촌이 장애인들을 두고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프레드의 아들은 생후 3개월 만에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아 장애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을 위해 가족이 적립한 의료 기금이 떨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려 삼촌에게 전화했던 것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를 오라"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프레드는 197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n-word)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 대신 'N 단어'라는 완곡한 표현을 쓴다.

조카의 주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A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그런 말을 절대 쓰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모두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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