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해리스 지지 선언… "승리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 할 것"

해리스, 오바마·미셸 부부와 통화 영상 공개
바이든 사퇴 후 처음… 해리스 대선가도 '탄력'

지난해 6월 21일 그리스 아테네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직을 사실상 확정 지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우리가 당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전하려 전화했다"며 "당신을 지지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도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대선까지 남은 3개월 동안 이들 부부와 함께할 여정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통화 자체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여대생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았던 지난 24일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선언을 한 이후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다른 민주당 인사들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미뤄왔다. 이 때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대선 후보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게 된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대선 가도에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잠룡으로 거론했던 미셸 여사도 함께 지지 대열에 합류, 당내 교통정리도 사실상 마무리된 모습이다. NYT는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당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의 지지 속에서도 누락됐던 가장 중요한 조각을 채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