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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직원은 미리 알고 있었나…본사서 "예상 1조 이상" 메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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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기업 큐텐의 계열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 본사에서 직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각종 수기 메모들이 25일 밤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같은 날 저녁 티몬으로부터 정산금 등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 본사 건물 내 일부 사무실을 점거한 직후다. 특히 이번 사태 본격화 이전에 정산금 관련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다. 티몬 직원들은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로도 해석될 수 있어 '알고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메모에는 우선 티몬의 전반적인 현재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단어들이 적혀 있다. "5,000억~7,000억(티몬) + 예상 1조 이상"이라는 메모가 눈에 띈다. '1조 이상'이란 숫자는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거래 추정액인 약 1조1,480억 원(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집계)과 대체로 일치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티몬의 미정산 금액 합계로 해석했다. 업체들이 금융당국에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예상 1조 이상'과 함께 "컨트롤타워 부재, 정상화 어려움 판단, 기업 회생 고려" 등의 단어도 메모돼 있다.
필체가 다른 또 한 건의 메모엔 구체적인 정산 관련 사항도 적혀 있다. "7/15(mon)"이라는 날짜와 함께 "정산 관련 클레임 > 공문으로 대처 전 우선 실장님께 말씀"이라고 쓰였다. 이번 사태가 티몬 사용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이달 19일께부터인데, 그 이전부터 티몬 내부에선 상황 악화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다른 글씨체로 적힌 메모엔 "☆정산, 7월 말(→딜레이 됨)까지 정산하려고 계획 중 → 무조건 아님"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작성 날짜는 없이 "환불 오늘부터 X"라고 적인 메모도 발견됐다.
한편 티몬 피해자 약 1,500명이 모인 한 오픈 채팅방엔 25일 밤 전 티몬 직원이라고 밝힌 인물이 현 경영진에 대해 주장한 내용이 공유돼 채팅방 참가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지금 티몬은 구영배, 류광진 왼팔 오른팔 인물들 전부 팀원들에게 인사도 없이 도망갔다. 잠적한 인원도 있다"는 것이다. 구영배 큐텐 회장은 최근 국내로 돌아와 이번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2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구영배 회장이 사재를 털지 않으면, (티몬 등이) 이달 말까지 대금을 (소비자 등에게) 지급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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