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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특위 해체 전 마지막 '휴진 토론회'… 의사들 "의대 증원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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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협의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26일 토론회 개최를 끝으로 해산했다. 의정 대화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의사계가 직역을 막론하고 일제히 내년도 의대 증원 취소를 요구하며 강경론이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올특위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의협은 당초 100여 명의 의사가 휴진하고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참석자는 30여 명에 그쳤고 외래 진료가 적은 금요일이라 의료 현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의대 2,000명 증원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임 회장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는 의업을 선택한 사람으로서 잘못된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의 오만과 아집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정의로운 투쟁은 의료 정상화라는 목표를 쟁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쟁 초기 의사 집단을 비판하던 국민들이 무책임한 정책 강행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 정책의 폐해를 알려 국민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막말 논란으로 의료계 안팎에서 물의를 빚었던 임 회장은 이날은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직 전공의인 오건룡 의협 자문위원이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진의 해외 진출 방안'을 설명하는 순서도 있었다. 그는 "정부를 협박하거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전공의도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고 이를 박탈당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범의료계 대책기구를 표방하며 지난달 22일 첫 회의를 열고 출범한 올특위는 그러나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표성 논란을 빚으며 파행했다. 이런 가운데 임 회장이 지난달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7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일방 선언하며 내홍까지 불거졌다. 전국 시도의사회가 임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비판하며 올특위 중단을 건의했고, 의협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여 올특위 해체를 24일 발표했다. 26일 토론회는 올특위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외 행사가 됐다. 다만 의협은 이후에도 토론회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의대 교수들은 장외 시위에 나섰다. 강원대·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의대 증원 취소 촉구 집회를 열었다.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고, 강원대병원 교수들도 집회 및 올특위 토론회 참석을 이유로 하루 휴진을 했다.
비대위는 "지역 의료 붕괴는 오래전에 시작됐고, 정부의 어설픈 개혁 정책으로 무너지기 직전"이라며 "이제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더라도 제대로 교육할 수 없는 상태가 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북대병원에선 교수 10명이 사직했고, 강원대병원에선 23명이 사직했거나 사직할 예정"이라며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가 의대 증원을 결정한 경위를 규명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전의교협은 "정부는 유례없는 초단기 2,000 의대 정원 증원을 몰아붙이며 의료 현장과 의학교육 현장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더 이상의 파탄을 막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금 당장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동의청원은 홈페이지 공개 후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하면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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