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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허세? 위기감? 해리스에 방송사 바꿔 토론하자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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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후보로 11월 대선에 출마할 게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몇 번이든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서를 달았다. 보수 성향 방송사가 주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부 핑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주관한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하기를 당연히 바란다며 “한 차례 이상 토론에 기꺼이 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이든, 공화당 후보이든 토론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신의 제안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토론에서 노출된 고령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1일 재선 도전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이다. 그는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정책이 똑같아서 그녀도 (나와 토론하고 나면) 별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해 보자는 말이 허세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차 토론 주관 방송사인 ABC에는 “흥분되지 않는다”며 주관 방송사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6월 1차 토론은 CNN이 주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 바이든 대통령 사퇴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토론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가짜뉴스 편파 방송 ABC는 토론할 만한 가치가 없다. 보수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주관해야 한다”고 썼다.
이에 TV 토론 보이콧에 필요한 명분 축적용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AP통신은 “바이든과 토론할 때보다 트럼프가 자신감이 없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과 설전을 벌이고 싶은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진심이라면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자신과 경쟁하거나 자신을 비판한 여성을 상대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쏠린 관심을 되찾을 심산으로 비난 수위를 너무 올렸다가는 교외 거주 여성 및 고학력 유권자에게 등 돌릴 빌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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