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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쇄 성범죄자"… 공화 부통령 후보 JD 밴스 '과거 막말 리스크'

입력
2024.07.24 18:19
수정
2024.07.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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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자녀 둔 해리스에 "자녀 없다"
2021년 언론 인터뷰 발언 재확산
트럼프 비난 과거 발언도 추가 논란

올해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22일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들타운=EPA 연합뉴스

올해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22일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들타운=EPA 연합뉴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과거 발언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자녀 없는 비참한 여자"라고 비난했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고, 성범죄 혐의를 받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했던 표현들도 추가 발견되고 있다. '정치 신인' 밴스 의원의 '과거 막말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다.

해리스 의붓 자녀 뒀는데… "자녀 없다"

23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엑스(X)에는 밴스 의원의 2021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 영상이 폭발적으로 퍼졌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자녀 없이 고양이나 키우는 여성 집단'인 민주당이 미국(정부)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녀가 없는 삶은 비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미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밴스 의원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간 이 발언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밴스 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고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 전격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새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뒤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자녀가 없는 여성은 비참하다'는 식의 비뚤어진 여성관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2014년 결혼한 뒤 두 명의 의붓 자녀를 두고 있기도 하다. AP는 "밴스 의원은 생물학적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 리더십을 비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상 조회수는 2,400만 회를 넘겼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2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대선캠프본부에서 올해 11월 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2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대선캠프본부에서 올해 11월 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공화당 지도부 "흑인·여성 지지 이탈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대선 유세를 펼치고 있다. 그랜드래피즈=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대선 유세를 펼치고 있다. 그랜드래피즈=로이터 연합뉴스

이러한 밴스 의원의 발언은 공화당 대선 승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 후보로 등판하면서 공화당 내 '흑인·여성 지지자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해리스 부통령 정체성을 겨냥한 비난을 쏟아내자 당 지도부는 '차별 발언 방지'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밴스 의원의 차별 발언 이력이 불쑥 튀어나온 것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흑인과 여성이 올해 대선 판도를 가를 핵심 유권자로 분류된다고 짚었다.

밴스 의원의 과거 막말 리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향한다. 이날 미국 CNN방송은 그가 2016년 X(당시 트위터)를 통해 "미국 인구의 몇 퍼센트(%)가 트럼프에게 성폭행을 당했는가"라고 비꼬았으며, "트럼프는 연쇄 성범죄자"라는 게시글에 '좋아요'(공감을 나타내는 표시)를 눌렀다고 전했다.

당시 밴스 의원은 온갖 성범죄 혐의가 제기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으나, 2021년 '백인 노동자를 이해한다'며 그에게 사과한 뒤 태도를 바꿨다. 대선 기간 발을 맞춰야 하는 두 사람으로서는 지난 다툼이 계속 들춰지는 데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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