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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바이든 사망설'… '사퇴 서한'에 음모론 펼친 미국 극우

입력
2024.07.23 16:57
수정
2024.07.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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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린 바이든, SNS로 사퇴 발표하자
미 극우 "생존 증거 없어" 사망설 일파만파
"사실무근"… 해리스와 통화 육성도 공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때아닌 사망설에 휩싸였다. 직접 나서는 대신 서한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선 후보 사퇴 사실을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극우 인사들은 그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중이고, 이 같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많은 음모론자와 극우 논평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게시한 이후 그가 살아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사퇴 사실을 엑스(X)에 '서한' 형식으로 공개한 점이 빌미가 됐다.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 앵커들은 이 발표에 사진이나 영상이 함께 게시되지 않았다며 의심했다. "당혹스럽다", "생명의 증거(proof of life)를 보여달라"는 대화도 오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엑스(X)에 올린 대선 후보 사퇴 발표 서한. 하단에 'JR Biden'이라는 자필 서명이 기재돼 있다. X 캡처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엑스(X)에 올린 대선 후보 사퇴 발표 서한. 하단에 'JR Biden'이라는 자필 서명이 기재돼 있다. X 캡처

온라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서한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일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몇몇은 바이든의 서명에 집착했는데, 그 서명에는 분명 'JR 바이든'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바이든의 다른 서명에서 볼 수 없던 밑줄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인장이 없다는 점도 의심을 샀지만 "후보 자격은 백악관이나 연방 정부 내 업무와는 별개"라고 NYT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X를 통해 "만약 지금 인질극 중이었다면 그 서한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파 방송인 찰리 커크도 "(바이든은)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 주장은 X에서 1,200만 회 이상 조회됐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NYT는 "음모론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캠프에 전화를 걸어 격려를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너를 지켜보고 있어, 꼬마야(kid)"라며 "사랑한다"고 응원했고, 이번 주 후반 대국민 연설 계획도 밝혔다. 스피커폰으로 전해진 바이든 대통령의 육성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이날 "그의 증상은 거의 완전히 해소됐다"며 "그의 맥박, 혈압, 호흡수, 체온은 완전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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